여성성과 영성의 만남을 통한 한국종교의 지평전환과 전망 / 최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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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0-09-11 13:22 조회2,69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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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과 영성의 만남을 통한 한국종교의 지평전환과 전망
최우혁(서강대)
Ⅰ. 시작하는 말: 떠도는 섬들의 만남
인간은 종교적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한다. 초월적 신비와 연관하여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아가 특정 종교를 신앙하고, 그 제도 안에서 활동하는 종교인은 자신이 선택한 종교의 정체성을 내면화한 주관적 삶을 사회적 관계 안에서 객관적 으로 실현하며 살아간다. 즉, 신앙을 근거로 사회적 삶을 이루어가는 것이다.
다종교 상황인 한국사회에서 특정 종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에 게 영향력이 있는 종교들의 여성성직자, 수도자들이 함께 모여 특정 종교에 한정되지 않는 한국사회의 종교세속화 과정에 관해 함께 논의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사회의 종교들이 공통으로 겪는 변화의 내용과 성격, 그 변화의 원인을 분석 하여 여성의 관점에서 종교적 지평전환을 전망하고 가능한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21세기 한국사회의 종교인들, 특별히 여성 종교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한국의 독신 여성 성직자, 수도자의 감소 현상과 결혼을 한 여성 성직자의 증가현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과 관련하여 여성종교인들의 문제가 종교나 교단의 특성에 따른 개별적 현상이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의 종교세속화와 관련이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즉, 젠더 Gender 문제는 여전히 여성의 삶을 규정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로 규정되는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특징이 한국 사회의 종교들에서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다.
여성종교인들은 신자유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떠도는 섬들처럼 개인과 자신이 속한 공동 체의 정체성과 개별 존재자로서의 위기를 동시에 겪게 되었다. 한 예로 예수의 복음에는 충 실하지만, 가부장제적 전통과 현실에는 반역하는 “충실한 반역자”는 그리스도교의 여성종교 인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렇듯 가부장제의 바다 한가운데 각기 홀로 떠있어 격리된 섬 처럼 한국의 여성종교인들은 21세기에 이르러 삶의 자리인 섬 자체가 매몰될 수 있는 위기 에 봉착한 것을 실감한다.
그러나 한편에서 이루어진 수도전통을 이어가는 여성 종교인들 사이의 연대활동은 새로 운 종교적 경험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주목해야 할 현상이라 하겠다. 따라서 여성 종교 인들은 여성으로서 Gender 이슈들을 경험하는 동시에 종교인으로서 여성이기에 발생하는 특수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그 경험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구체적인 연구는 한국 종교의 공통적인 특성과 그 변화의 양상에 관한 연구로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출처: 한국종교학회 2012년 후반기 학술대회 자료집 (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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