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성이 사회적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제 비교 / 한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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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0-09-11 13:38 조회2,669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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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성이 사회적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제 비교
한내창 (원광대)
Ⅰ. 이끄는 말
필자는 지난 10여 년간 개인들의 종교성이 그들의 사회적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관심을 가져왔다. 종교적 가르침의 핵심이 신념과 가치이고, 또 그러한 신념이나 가치는 친사 회적(prosocial) 행동이나 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들의 종교적 성향을 알면 그들의 사회적 태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실 제로 외국의 많은 경험적 연구들은 이러한 기대를 입증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이러한 이론적 관점을 검증하기 위해 수집하여 분석한 국내의 경험적 자료 들은 대부분 아쉬운 결과들을 보여주었다. 개인들의 태도와 행동에 그들의 종교적 성향(태 도 및 행동)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영향을 미친다”고 결 론내리기에는 그 관계의 정도가 너무 미약하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결과를 두 가지 측면에서 추론하여 왔다. 하나는 세속화의 흐름이다.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고등교육을 통해 세속적이고 범세계적(cosmopolitan) 세계관을 가지게 되면 종교적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자료에서 확인된 종교적 성향과 사회적 태도 간 낮은 관계의 정도는 이러한 세속화의 틀에 의해 부분적으로 설명된 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여기서 이를 세속(일반)화의 가설이라 이름붙이겠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의 특유한 종교적 풍토이다. 상당히 현세지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종교를 개인과 가족의 삶을 위해 필요한 ‘도구’로 간주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종교적 성향은 매우 세속화되어 있고 실용적이다. 종교의 문을 통과하면 경건하고 엄숙해지지만 그 문을 나서면 종교가 부과하는 굴레를 쉽게 벗어던진다.1) 종교적으로 매우 열성적이면서도 세속적 삶을 위한 도구로 종교를 이해하는 관점이 우리의 문화적 풍토이다. 따라서 종교적 가치관과 세속적 태도가 독립적인 것이 전 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거꾸로 세속적인 삶에서 종교적 태도나 행동에 집착하는 모습을 용납하지 못하는 편이다.
(이하중략...)
Ⅱ. 이론적 배경
필자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종교성이 다양한 사회적 태도 및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 한 경험적 연구들을 수행해 왔다. 그 동안 경험적 연구에서 다루어온 주제들을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표 1>과 같다.
국내에서는 종교(성)이 개인들의 사회적 태도나 행동을 다루는 연구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3) 구미중심의 경험적 연구들에 기초하여 가설을 도출해내고 국내에서 수집한 자료를 통해 이를 검증하였다. 전체적인 결론은 서구문화에서 설정한 종교 (성)과 사회적 태도 및 행동 간 인과모델들의 설명력이 우리문화에서는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본 연구에서 살펴본 몇 가지 사회적 태도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간략하게 논의해보기로 한다: (1) 생활만족도, (2) 성태도(혼전성수용도와 혼외성수용도), (3) 낙태문제(기형아낙태허용도와 빈곤낙태허용도), 그리고 (4) 종교간결혼수용도.
출처: 한국종교학회 2012년 후반기 학술대회 자료집 (201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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