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36가정 여성의 역할경험에 관한 연구

김민지 (선문대)

Ⅰ. 서론

기존 신학이 남성 중심적인 신학체계와 내용을 중심으로 성차별적인 신념과 전통을 가 지고 있음을 비판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종교는 남성이 여성보다 영적으로 우월하며 이상 적인 수행을 할 수 있다고 믿기에 종교조직 내에서 남성은 권위 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높은 지위를 누리는 반면 여성은 차별적인 지위를 부여받고 부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적 성찰 위에 여성신학은 여성의 경험에 기초하여 양성평등적인 종교적 인식과 전통을 재구성하고자 노 력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급진적인 입장에서부터 개혁적인 입장까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공통적으로 여성의 경험을 중요한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의 여성신학 또한 한국 여성들의 종교경험을 기초로 각 종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 여성만의 고유한 종교경험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의 고유한 역 사 속에 발생한 한국 신종교 여성의 종교경험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며 객관적이고 심도 깊은 논의 또한 부족하다.2)

이에 본 연구는 한국 신종교의 하나인 통일교회3)의 창립 초기에 활동했던 여성 중 36가정 여성4) 들의 역할경험을 연구하였다. 심층면접을 통해 이들이 통일교회 창립 초기에 어떤 역할을 담당하였으 며 그 역할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그 구체적인 경험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신종교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그 역할 의 변화를 경험하는가를 볼 수 있는 실증적 사료가 될 것이다. 나아가 역할경험이 변화되는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신종교 창립초기의 역할경험이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연구자는 36가정 여성 중 한국에 생존해 있는 여성 16명에게 연구를 위한 면접을 의뢰하였으며 그 중 9명을 심층면접 하였다. 모든 면접 내용을 전사한 후 유사한 내용을 유목화하여 정리하였다.

출처: 한국종교학회 2014년 추계 한국종교학대회 자료집 (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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