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과부화장제 사띠와 신화 / 류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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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0-09-16 12:48 조회2,572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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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과부화장제 사띠와 신화
류경희(서울대학교)
1. 머리말
인도에서 가부장적 여성상인 빠띠브라따는 남편을 신처럼 신봉하는 아내상으로 여성과 관련된 여러 규율과 규 범 그리고 관습이 만들어지는 근거가 되어왔다. 그 규범과 관습들을 모두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 중에는 여성의 삶을 고통스러운 것으로 만드는 것들이 적지 않았다. 극단적 사례로 과부화장제인 사띠를 들 수 있다. 남편이 사망하면 과부가 남편의 시신과 함께 화장되는 풍습인 사띠는 관련 신화 종교적 믿음 그리고 실제 사띠를 행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도여성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도사회는 여성을 남성에 비해 정결하지 못한 존재로 규정하는 여성관념을 근거로 여성에게 많은 금기사항들을 부과하고 종교의례와 사회관행들을 통하여 여성의 낮은 지위를 유지시켜왔다. 특히 과부는 악업의 결과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부정한 여성으로 인식되었고 사띠는 과부가 자신과 남편의 악업을 모두 씻고 자신의 보다 나은 내생과 남편의 해탈을 얻을 수 있는 성스러운 행위로 권장되었다. 역사적으로는 크샤뜨리아 전사계급의 관습이 던 사띠가 점차 브라만계급의 여성들에게까지 퍼졌는데 이 관행에 신성성을 부여한 것이 주요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힌두신화에서 사띠는 남편과 여성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덕행으로 자주 등장한다 신화는 빠띠브라따의 행동규범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띠를 구체적인 이야기로 제시함으로써 사띠에 대한 믿음을 공고히 하고 그것을 확산시키는데 기여했다고 판단된다. 다시 말해 신화는 인도사회와 문화가 지향하는 여성관련 가치와 규범들을 신성화시켜 인도인들의 삶 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온 측면이 있다.
이 글은 사띠와 그것의 역사적 신화적 배경 그리고 이 관습이 토대를 두고 있는 여성관념을 살펴보고 사띠와 관련하여 중요한 논점이라 생각되는 사띠의 자발성과 강제성의 문제를 논의해보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사띠 관련 신화의 사회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밝혀볼 것이다. 다음은 근래에 가장 커다란 이슈를 낳았던 사띠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출처: 한국종교학회 2015년 추계 한국종교학대회 자료집 (2015.11.13)
https://www.koars.org/modules/bbs/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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