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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성정의 우리의 목회 현장부터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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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7-06-21 14:21 조회5,4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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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여교역자협의회

"성평등 성정의 우리의 목회 현장부터 실천"


종교개혁 500주년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 여교역자협의회는 2018 년 창립총회로 발걸음을 내딛은 지 50주년을 맞이한다. 이와 관련 여교역자협의회는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한국교회를 평등교회로 변화시키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희년을 맞는 여교역자들이 앞장서서 개혁하는 교회, 교회를 교회답게 하기 위한 선언과 실천을 힘차게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여교역자협의회는 이 같은 시작에 앞서 선언문을 통해 각오를 다졌다. 한편 선언문은 기장 여교역자협의회 총회 기간 중인 2017년 5월23일 총회 장소인 전북 완주군 경천 농촌사랑학교에서 전회원의 결의로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이다.


마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과 한국기독교장로회

여교역자협의회 창립 50주년을 맞는 여교역자 선언문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창세기 1: 27-28a)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이전의 하늘과 이전의 땅이 사라지고. 바다도 없어졌습니다(요한계시록 21:1)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여교역자협의회 50주년을 준비하며 종교개혁 정신을 되살려 “교회를 교회답게 하자!”는 사명감으로 이 선언서를 발표합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부패한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 바로 세우고자 했던 종교 개혁가들의 개혁정신이 무색할 만큼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권위주의 물량주의, 이기주의, 배타성, 기복주의 등을 조장하고 개혁신앙의 길에 역행해 왔습니다. 우리 여교역자들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품고도 힘껏 비판의 목소리를 내거나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부패의 수동적 희생자이면서 역설적이게도 한국교회의 반 기독교적 행보에 편승해오기도 한 죄를 고백합니다.

우리 여교역자들은 교회에 뿌리내린 가부장제와 성차별에 저항하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을 어떤 이유로든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목회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증언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를 평등한 교회로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하면서도 복음의 진리대로 행동하지 못해 정의, 평화, 평등의 세상을 일구어가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데 일조한 죄인임을 가슴을 찢는 마음으로 회개합니다. 희년을 맞는 우리 여교역자들은 이제 하나님의 해방의 역사가 우리 안에 임하기를 바라면서 다음과 같은 비전을 실천하겠습니다.

1. 성평등과 성정의를 우리의 목회 현장에서부터 실천하겠습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여성을 억눌러온 교회의 성차별적 굴레를 벗고 교단과 목회현장에서 성평등을 위한 교육과 제도개혁에 힘쓰겠습니다. 교단에 속한 교회, 노회, 기관 등이 여성과 남성의 사례비 불균형을 해소하고, 출산과 양육에 따른 목회대체인력을 마련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이를 위해 성인지적 예산을 세우도록 주체적으로 나서겠습니다.

 나아가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성소수자의 차별과 혐오에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들이 다름과 차이 때문에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는 환대의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2. 권위주의와 교권주의를 버리고 민주적인 교회로 세워가겠습니다.

우리는 직분을 계급화하고 당회가 전권을 쥐는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고착시켜 온 것을 회개합니다. 목회자와 신도.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장로와 평신도는 역할에 따른 직분일 뿐입니다.

교회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교회와 교단의 위계구조를 타파하겠습니다. 여성과 청년 등 평신도들의 참여를 확대하여 만인사제직 정신에 따른 평등한 교회구조를 만들겠습니다.


3. 물질주의와 성장제일주의의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의 교회로 세워가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보다 세상의 가치를 쫒아왔음을 고백합니다. 기복주의, 투명하지 않은 헌금 사용, 대규모 교회건축, 금권선거, 세속적인 성공지향 등 교회의 물질주의적 세속화를 막아내지 못한 죄를 회개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역행하는 맘몬 숭배가 교회 내에서 더 이상 자리 잡을 수 없도록 깨어서 실천하겠습니다.


4. 개교회주의를 지양하고 작은 교회, 지역교회들과 함께하는 공교회성을 회복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선교와 이웃사랑보다 개교회의 유지와 무한성장만 추구해온 이기주의를 회개합니다. 교회세습, 교회 사유화 등으로 표출되는 개교회주의의 폐쇄성을 극복하겠습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큰 교회와 작은 교회,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간의 나눔을 통해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교회와 연대하고 교류하며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겠습니다.


5. 이웃과 함께하여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장애인들과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주민들을 자매요, 형제로 받아들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장애인과 이주민들은 하나님이 동등하게 지으신 우리의 자매요, 형제입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신체 또는 정신 장애를 이유로,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도록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회복을 위한 교회의 선교 사명을 감당하겠습니다. 교회를 개방하고 지역사회와 교류 소통하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마을공동체를 세워가겠습니다.


6.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하며 행동하겠습니다.

우리는 민족분단 현실 속에서 여전히 이념적 대립구도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염원하면서도 분단 고착화에 앞장서 온 것을 회개합니다. 갈등과 반목을 화해와 대화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화목케 하는 일꾼으로서 교류와 협력 등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와 행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습니다.


7. 생명감수성으로 창조세계 보전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우리는 인간중심적인 사고로 생명을 경시하며 생태계를 파괴해왔음을 회개합니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산과 강이 더 이상 아파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파괴한 4대강이 본래 자연으로 회복되도록 외치겠습니다. 생명의 신음에 귀 기울이며 핵발전소 건설과 핵무기 개발, 그리고 무분별한 개발에 반대하겠습니다. 창조세계의 청지기적인 사명을 기억하며,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8. 신학과 성서 해석의 올바른 지평을 열겠습니다.

우리는 탐욕적 우상숭배와 기복신상으로 귀결되는 거짓 신학, 그리고 문자주의와 근본주의 신학과 성서 해석으로 하나님의 뜻과 말씀의 의미를 왜곡하였음을 회개합니다.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적 신학과 성서해석으로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는 문화에 편승하였음을 회개합니다.

우리는 모든 생명을 오롯이 해방하는 정의와 사랑의 하나님 나라 실상을 드러내는 성서해석과 신학을 세워나가겠습니다. 그리스도의 평화를 세우고 십자가와 부활의 삶을 따르도록 촉구하는 진리의 증언을 확산하겠습니다.


9. 이웃종교와 공동의 선을 일구어가겠습니다.

우리는 이웃종교를 배타적으로 대하고 증오심을 부추겨 온 것을 회개합니다. 우리는 각각의 종교의 가치를 존중하며 이웃종교에 대한 배움의 기회를 늘리고 공동선을 위하여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열어가겠습니다. 성숙한 신앙을 토대로 이웃종교와 함께 정의를 세우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합니다. 우리 여교역자들은 이상의 일들을 다짐하고 실천하며 교회 개혁의 여정에 설 것입니다. 우리 여교역자들을 통해 한국교회에 ‘새 일’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사람들이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마가복음 14:9)”

이 말씀이 우리 여교역자들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행동하겠습니다.


2017년 5월 2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여교역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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