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이 한량없는 시간으로 :일념즉시무량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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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3-05-04 17:50 조회875회 댓글0건본문
한 생각이 한량없는 시간으로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마음은 제 모습을 갖지 않지만
인연따라 모든 모습을 나투는 것으로
제 모습을 변주하니
만남마다 새롭지 못한다면
제 성품을 잃고 망상이 되나
늘 새롭게 자신을 드러내는 마음은
나툼과 비움을 함께 하면서
법계의 인연이 되어
온갖 시공의 변화를 담아내지요.
그래서 마음이란
마음이라는 말에 해당되는 어떤 것으로
마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모든 법을 존재하게 하는 존재자도 아닙니다.
관계속의 변화가
마음도 도고
마음의 대상도 되어
마음과 대상이 서로 상대하여
존재하는 것 같지만
마음은 대상을 대상이게 하고
대상은 마음을 마음이게 하는
하나 된 장에서
마음처럼 있고 대상처럼 있으니
마음도 대상도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서 보면
마음이라고도 할 수 없고
대상이라고도 할 수 없으나
관계 그 자체가 온전히
마음도 되고 대상이 되면서
새롭게 관계의 변화를 나투고 있는 것 뿐입니다.
곧 관계의 변화가 세계를 변주하면서
그 자체로 전체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마음마다 새로운 흐름으로
무상을 나투지 않는다면 현재를 살지 못하고
그렇다고 새로움이 전혀 다른 것으로 새롭다고 하면
삼세를 함께 살지 못하리니
매 순간 연기하는 모습이
마음처럼 드러나고
대상처럼 드러나면서도
삼세를 닦는 변주가 되어야
마음마다 새로운 마음이면서
온생명을 나투는 마음이 되지요.
곧 연기 관계의 끊임없는 변주가
마음도 되고 대상도 되기에
변주를 지휘하는
마음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순간 망상이 되어
깨어있는 삶을 놓치고 중생이 되나
깨달은 삶이
중생의 삶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연기 실상이
마음처럼 나투고
대상처럼 나투면서
늘 새로움 속에 삼세를 담고
삼세가 새로움으로 다시 자신을 변주하는 것에
투철히 깨어있을 뿐입니다.
=> 중생(衆生)의 업(業)이 수행에 의해 지혜(智慧)로 전환되어 진여공성(眞如空性)에서 나투는
시간의 무자성(無自性)을 여실히 알아차릴 때, 마음에 일어나는 한 순간의 시간이
무량(無量)한 시간이 됩니다.
무자성(無自性), 연기(緣起)의 한 울림
출처: 정화스님, 『법성계』, 도서출판 법공양(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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