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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섞이지 않고 제 모습을 이루네 : 잉불잡난격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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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3-05-04 18:04 조회8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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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섞이지 않고 제 모습을 이루네

: 잉불잡난격별성仍不雜難隔別成

 

 

마음은 모습을 갖지 않기에

모양으로 그릴 수도 없고

새삼스럽게 비울 것도 없지만

 

마음으로 드러나는 순간

모습을 갖게 되어

그릴 수 있는 것처럼 보이나

 

순간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그 모습을 비우고

다시 다른 모습으로 얼굴을 만드니

마음도 마음이 아닌 것을

마음이라고 부를 뿐

 

앞선 모습이 사라진다는 데서 보면

사라짐으로 자신을 삼고

새 모습으로 드러난 데서 보면

일어남으로 자신을 알리지만

 

어느 것에도 머물지 않고

일어남과 사라짐이 함께 하면서

온갖 것으로 그렇게 있지요.

 

곧 온갖 인연이 마음처럼 나투고 있을 뿐이니

마음을 비워야

깨달음이 일어난느 것이 아니라

 

마음 자리가 원래 비었기에

온갖 것에서 깨달음을 나투는 것으로

깨달은 마음이라 부를 수도 없지만

 

온갖 것의 다음이

마음으로 하나 된듯한 것을 할 수 없이

깨달은 마음이라 하겠지요.

 

=> 인연(因緣)의 조건에 따라 모든 것이 존재한다고 하면 독립된 개별자(個別者)로서 실체가 없기 때문에 

    낱낱이 스스로 정체성(正體性)을 갖지 못하고 뒤섞여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변과의 인연 관게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무상(無常), 무아(無我)의 변화만이 삶일 수 있으며 여기에서 제 모습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한 치도 제 모습을 버리지 않고

 

출처: 정화스님, 『법성계』, 도서출판 법공양(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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