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명상 (입보살행론 2장) > 초기 경전


초기 경전

초기 경전

죽음 명상 (입보살행론 2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1-11-03 11:15 조회1,631회 댓글0건

본문

죽음 명상

입보살행론 2장

 

이생과 모든 전생 동안 시작 없는 윤회 속에서 알지 못해 악업을 지었고 남들에게도 악업을 짓게 하고, 무지의 꾐에 빠져서 악업을 즐겼나이다. 이제 이를 알아 수호자들 앞에 진심으로 참회하나이다.

 

삼보와 부모와 스승과 다른 사람들에게 번뇌 때문에 몸과 말과 마음으로 저지른 모든 잘못 저는 수많은 잘못으로 죄가 깊으니, 이 죄인이 저지른 모든 악업을 중생을 이끄는 부처님들 앞에 참회하나이다.

 

죄를 씻기 전에 죽을지도 모르니 이 죄에서 어떻게 벗어나오리까. 속히 저를 보호해 주소서. 알 수 없는 저승사자는 언제 올지 모르고, 일을 다 했든 못 했든 병이 있든 병이 없든 남아 있을 수 없으니 잠시 스쳐가는 이 삶을 믿을 수 없나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 하는데, 이것을 이해 못 해서 좋아하는 사람이나 미워하는 사람 때문에 온갖 죄를 저질렀네. 미운 사람도 사라질 것이고, 좋아하는 사람도 사라질 것이며 나도 또한 사라질 것이니 이와 같이 모든 것이 사라지리라. 내가 소유하고 쓰던 모든 것이 꿈속에서 있었던 것과 같으니 기억 속으로 점점 희미해져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이 짧은 생에도 좋아했고 미워했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들 때문에 저지른 죄만 내 앞에 견딜 수 없이 남아 있네. 나 역시 잠시 있다가 떠날 줄 모르고 증오와 집착과 무지로 수많은 죄를 저질렀네. 낮이나 밤이나 멈추지 않고 내 삶이 사라지고 사라지네. 지나간 것은 결코 돌이킬 수 없으니 죽음 말고는 다른 길이 없네.

 

죽음의 순간 침상에 누워 사랑하는 친지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숨이 끊어지는 죽음의 고통은 나 홀로 겪어야 하네. 저승사자가 나를 데리러 올 때 친척이나 친구가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공덕만이 나를 지켜줄 수 있는데 아, 이것마저 쌓지 못 했네.

 

수호자들이시여 방탕한 저는 죽음의 공포를 몰라서 일시적인 이생 때문에 온갖 악업을 저질렀나이다. 손발이 잘려 나간다면 입이 마르고 눈앞이 캄캄해지고 엄청난 공포 때문에 완전히 다른 몰골이 될 텐데, 가혹한 저승사자한테 사로잡혔을 때의 끔찍한 공포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 처절한 공포에서 누가 나를 구하겠나. 누가 나를 보호하겠나. 겁에 질린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도움을 구하지만  

어디서도 구원을 얻을 수 없으니 완전히 절망에 빠져 그 순간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무력한 나는 무엇을 하겠는가.

 

그리하여 오늘부터 윤회하는 중생들의 수호자이며, 중생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위신력으로 모든 두려움을 없애 주는 부처님들께 귀의 하나이다. 그리고 부처님들이 지니신 윤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불법과 성스러운 보살 승가에도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나이다.

 

“그래도 오늘은 안 죽지." 어리석은 말로 안심하지만 틀림없이 죽음의 순간은 나에게 오리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나.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분명히 죽는데도 어찌 태평하게 지낼 수 있는가.

 

지나간 일 가운데 무엇이 남아 있는가. 그것에 집착해서 스승의 말씀을 어겼네. 이 생의 모든 것과 친척과 친구들을 다 두고 홀로 떠나야 하니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 가르는 것이 무슨 소용 있는가. 

'고통의 유일한 원인인 악업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밤낮으로 이것만 마음에 두어야 한다네. 열 가지 악업과 계율을 어긴 죄업 무지로 저지른 모든 악행을 고통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부처님들 앞에 합장하고, 끝없이 절을 올리며 모든 죄를 참회하나이다. 

중생을 이끄는 수호자들이시여 이 죄인을 받아 주소서. 제가 지은 모든 악행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나이다.

(세첸코리아 기도집 중에서)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종교와 젠더연구소서울 중구 동호로24길 27-17 우리함께빌딩 3층Tel. 070-4193-9933Fax. 02-2278-1142

COPYRIGHT ⓒ 종교와젠더연구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