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도집: 죽음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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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2-02-10 14:29 조회1,501회 댓글0건본문
죽음에 대한 고찰
샨티데바
올바른 깨달음을 이룰 때까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올바른 가르침과 보살님들께도 귀의합니다.
온 세상 모든 곳에 머무시는 완전한 부처님과 보살들 큰 자비 지니신 모든 분께 두 손 모아 청합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윤회 속에서 금생과 또 다른 생에서
알지 못해 악업을 지었고 남들에게도 악업을 짓게 하고 무명의 어리석음으로 스스로 악업을 행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남들을 따라 하며 저지른 잘못들을 돌아보며 수호자들 앞에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삼보와 부모와 스승과 다른 사람들에게 번뇌 때문에 몸과 말과 마음으로 저지른 모든 잘못들
저는 수많은 잘못으로 죄가 깊으니 제가 저지른 모든 악업을 부처님들 앞에 참회합니다.
죄를 씻기 전에 죽을지도 모르니 이 죄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속히 저를 구원해 주소서.
알 수 없는 저승사자는 일을 다 했든 못 했든 병이 있든 병이 없든 예고 없이 찾아드니
잠시 스쳐가는 이 삶을 믿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홀로 떠나야 하는데 이전에는 이것을 알지 못해서
좋아하는 사람이나 미워하는 사람 때문에 온갖 죄를 저질렀습니다.
미워하는 사람도 사라질 것이고 좋아하는 사람도 사라질 것이며
나 또한 사라질 것이니 이와 같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입니다.
내가 소유하고 사용하던 모든 것이 꿈을 꾼 것처럼 기억 속으로
점점 희미해져 다시는 볼 수 없습니다.
이 짧은 생애에서도 좋아했고 미워했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들 때문에 저지른 죄만 사라지지 않고 내 앞에 남아 있습니다.
나 역시 잠시 있다가 떠날 줄 모르고 무명과 집착과 화냄으로써 수많은 죄를 저질렀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멈추지 않고 내 삶은 줄어만 가고 지나간 것은
결코 돌이킬 수 없으니 죽음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죽음의 순간 침상에 누워 사랑하는 친지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숨이 끊어지는 죽음의 고통은 나 홀로 겪어야 합니다.
저승사자가 나를 데리러 올 때 친척이나 친구가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공덕만이 나를 지켜줄 수 있는데 저는 이 역시도 쌓지 못했습니다.
보호자이신 부처님이시여!
방일한 저는 죽음의 공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무상한 삶만을 위하여 온갖 악업을 저질렀습니다.
손발이 잘려 나간다면 입이 마르고 눈앞이 캄캄해지고 엄청난 공포 때문에 완전히 다른 몰골이 될 텐데
가혹한 저승사자한테 사로잡혔을 때의 끔찍한 공포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이 처절한 공포에서 누가 저를 온전히 구해주겠습니까?
겁에 질린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도움을 구하지만
어디서도 구원을 얻을 수 없으니 완전히 절망에 빠져
그 순간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무력한 저는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하여 오늘부터 저는 중생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위신력으로 모든 두려움을 없애 주는
윤회하는 중생들의 수호자인 부처님들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부처님들이 지니신 윤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불법과
성스러운 보살님들께도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합니다.
설령 오늘 당장 죽지 않는다고 해서 편하게 지낸다는 것은 당치 않습니다.
제가 분명 죽어야 하는 순간은 틀림없이 올 것입니다.
지나간 일 가운데 무엇이 남아 있는가. 그것에 집착해서 스승의 말씀을 어겼습니다.
이 생애에서의 모든 것과 친척, 친구들을 다 두고 홀로 떠나야 하니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 가르는 것이 무슨 소용 있는가.
열 가지 악업과 계율을 어긴 죄업 무지로 저지른 모든 악행을
고통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부처님들 앞에 합장하고
거듭 절을 올리며 모든 죄를 참회합니다.
중생을 이끄는 수호자들이시여, 저의 죄와 잘못을 받아 주소서.
제가 지은 모든 악행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입보리행론 2장. 죄업참회품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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