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적 문제적 사유체로서의 유희하는 몸" 콜로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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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3-03-29 13:43 조회4,721회 댓글0건본문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제 60차 콜로키움>
도전적 문제적 사유체로서의 유희하는 몸
일시 및 장소: 3월 28일(목), 저녁 7시,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윤지영 선생님은 프랑스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철학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2012년 팡테옹 소르본느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논문 주제는 “남근 이성 중심주의의 해체”이며 서구 전통 형이상학과 정신분석학, 나아가 모성 신화와 처녀성 신화 내에서의 이분법적 논리와 여성 혐오의 기제들을 분석하였습니다.
연구 논문으로는 「포스트 휴머니즘의 급진적 운동성-얼굴 형상 탈구로서의 탈 인간화 작업」, 「남근 이성 중심의 정태적 언어질서의 파기-모호성과 우연성의 논리로서의 새로운 언어형식의 창출 가능성에 대하여」, 「새로운 주체의 해석학으로서의 주체의 콘텐츠화-하이브리드성과 괴물성 」이 있습니다.
<도전적 문제적 사유체(corps-pensée)로서의 유희하는 몸(corps-joueur)>
유희하는 몸(corps-joueur)이 갖는 철학적 함의는 기존 서구 형이상학의 일자 논리와 동일성 논리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대안적 사유와 실천의 스펙트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유희하는 몸이란 순응적이며 종속적인 몸으로서 식별되어져 왔던 주체화 방식에 대한 강력한 비판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희하는 몸은 분절되어지고 판별되어져 왔던 몸 개념-무거운 몸, 부끄러운 몸으로서의-에서 벗어난 것으로 몸을 양분해 왔던 기존 범주들의 폭력성을 폭로하는 전략적 지점입니다. 다시 말해 유희하는 몸 개념은 욕망의 궤적을 변환하고 위치 이동하는 벡터로서 제가 제창한 것입니다.
『리비도 경제학』(économie libidinale)에서 리오타르는 전제적 방식으로 개편된 욕망의 폐쇄적 회로를 어떻게 탈구조화할 것인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희하는 몸은 리오타르적 욕망 개념으로서의 열광의 활성화와 매우 연관이 깊은 개념입니다. 리오타르는 욕망의 흐름과 열광 그 자체인 리비도적 열광 효과에 대해 자신의 저서에서 언급하며 욕망을 질식시키지 않는 방식을 제시합니다.
저는 여기서 리오타르적 열광의 활성화란 바로 유희(jouissance)라는 생동적 역동 에너지의 장과 맞닿아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하기에 유희라는 개념과 몸이라는 개념을 접합시킴으로써 이 개념이 정제하고 있는 몸이란 타자성들이 교차 배합 배치되는 외부와의 경험임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푸코적 관점에 의하면 몸은 권력의 특권화 된 타깃으로서 검열과 통제의 대상이 되어왔습다. 이러한 지배 테크놀로지의 투입 장이었던 몸은 주류 가치들에 의해 정상화되어지는 지점이기도 하지만 또한 저항적 자기 테크놀로지가 모색되고 실천되어지는 장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희하는 몸이란 인습과 전통, 상식과 규범이라는 거대한 질서와 가치체계가 얼마나 편향적인 이데올로기성으로 작동하는가를 드러내는 문제적이며 도전적인 사유체(corps-pensée)인 것입니다.
여기서 사유체란 니체적 개념으로서 몸과 사유가 더 이상 대립하는 두 항이 아니라 어디까지가 몸이며 어디까지가 정신인가를 되묻는 매우 급진적 문제 틀로서 작동하는 것입니다. 유희하는 몸이 어떻게 의미를 생산하는 역동적 양태인지를 드러내며 생성으로서의 텍스트인 몸 개념이 어떻게 모색되는 지에 주목할 것입니다.
이로써 이 유희하는 몸이란 전복적 사유체는 팔루스(phallus)라는 단선적 축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욕망의 경제학과 의미의 경제학을 해체하는 것임을 드러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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