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장관 경질 파문…준비된 여성리더십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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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4-02-10 13:07 조회4,681회 댓글0건본문
윤진숙 장관 경질 파문…준비된 여성리더십 절실
“대통령의 인사 실패” 비판 가운데 “정부의 과도한 대응” 지적도
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 비판 목소리 높아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취임 10개월 만에 전격 해임됐다. 재임 기간 중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으며 갖은 구설수에 올랐던 윤 전 장관은 역대 정권 중 2번째로 국무총리의 해임건의로 경질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경질의 직접적 이유가 된 개인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권 초기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는 실패한 인사였다는 비판과 해수부의 미숙한 대응 태도, 여성 장관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대응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윤 전 장관의 행동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 행태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또한 여성계가 여성 리더십을 준비하고 여성 리더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자성과 당부의 목소리도 높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윤진숙 장관 경질은 박 대통령의 인사 실패를 보여준 사례”라며 “윤 장관은 정부 부처를 이끌기에는 역량이 너무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의 여성 인재풀이 협소하다.
이공계에도 여성 전문가들이 적지 않은데 역량과 정무 감각을 갖춘 여성 리더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윤장관 파문은 이를 입증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박 대통령이 여성 리더들과 폭넓게 접촉하고 광범위한 여성 네트워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민정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윤 전 장관의 경질은 “정부의 과도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국무총리가 해임건의권을 행사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는지 짚어봐야 한다”며 “많은 국민들에게 피해를 안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 때도 금융당국 등의 책임을 묻지 않았는데, 이번 윤 장관의 말실수가 그때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었나”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학자였던 여성이 신생 부처의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정부 내 윤 장관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해수부 내에서도 인터뷰나 인사청문회 답변 준비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며 “정부의 남성 중심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분위기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건복지여성팀 조주은 입법조사관은 “윤 장관이 정치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인사청문회나 대정부 질의에 대비해서 해수부 공무원들이 철저하게 준비했어야 한다”며 “그런 미숙한 대응이 윤 장관을 능력없게 보이게 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조 조사관은 “나이든 싱글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시선 속에서 언론이 윤 장관에 대해 ‘마녀사냥식’ 보도를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여성 고위직 진출이 활성화될 것인데 여성계 안에서 교육을 진행해 여성리더십 훈련을 하고, 여성들이 서로 만나 네트워크를 꾸려야 한다. 그것을 통해 여성들이 지지와 연대를 하고, 잘못에 대해서는 지적해주고, ‘마녀사냥식’의 보도가 나올 때는 집단적 비판의 움직임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희·이하나 여성신문 기자(여성신문,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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