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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30%클럽 열풍… 여성 고위직 확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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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4-02-17 17:02 조회4,6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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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30%클럽 열풍여성 고위직 확 늘려라
 
 

·가정 양립 중심 대책만으로는 여성 경력단절 못 막아
차별 철폐, 삶의 균형 지원, 유리천장 제거 등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민간 캠페인 등 고위직 확대 위한 민관 노력 필요
 

김양희(젠더앤리더십대표)
 

정부는 지난 4일하는 여성을 위한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부부 중 두 번째 육아휴직자의 휴직급여를 상향 조정한 내용이 눈에 띈다.
 
 
남성의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한 이 정책은 지난 5월 발표된 국정과제 행복한 임신과 출산의 세부 과제인 아빠의 달 도입과는 거리가 있지만 육아가 부부 공동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정책만으로 여성 경력 유지의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정 양립이라는 현안 타개식 시책과 함께 미래지향적이고 전향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
 

최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세계경제포럼에서 한국의 성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의 가족친화경영을 강조하면서, 민관으로 구성된 양성평등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성 격차 문제는 고위직 여성 비율이 낮은 것이 더 큰 원인이다.
 
물론 가족친화경영으로 여성의 경력단절이 예방되면 승진 파이프라인에 여성이 많아지고 고위직의 진출이 확대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기대일 뿐이다.
 

사실 고위직에 올라갈 수 있는 정도의 경력을 가진 여성은 대개 일·가정 양립의 고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연령대에 속한다. 우리나라보다 성 평등한 영국과 미국에서도 중간관리직을 거친 4050대 여성들이 최고위직으로 올라가기 직전에 그만두는 현상이 발견된다.
 

이 현상을 연구한 마이니에로와 설리반은 고위급 여성인력의 유출을 막고 의사결정 과정의 성별 다양성을 증진하려면 최고위로 올라갈수록 더욱 남성적인 조직의 제도와 관행, 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경력 유지를 위해서는 차별 철폐, 삶의 균형을 위한 지원,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 제거 등 일련의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적극적 고용개선조치가 고위직의 성별 다양성 증진 효과를 유발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보강해야 한다.
 
 
사회심리학 이론에 따르면 집단 간 편견을 없애는 가장 효과적 방법의 하나는 동등한 지위에서 서로 협력하는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촉진하는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차별적 인식과 남성 중심의 기업문화를 바꿔야 한다. 동시에, 사회 전반에 성별 다양성의 중요성 인식을 확산하는 광범위한 캠페인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의사결정에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려면 30%의 임계질량이 돼야 한다는 인식에서 201011‘30%클럽 영국을 결성했다.
 

로이드은행 등 굵직굵직한 기업의 회장 등 70여 명이 참여하는 이 모임은 이사회의 여성 확대뿐 아니라, 기업의 문화와 관습을 근본적이고 급진적으로 바꾸기 위한 활동에 주력한다. 또 여성 인력이 많이 배출됨에도 고위직 진출이 부진한 법조계, 회계 자문 등 전문 분야에도 개입하고 있다.
 

홍콩과 뉴질랜드에도 각각 ‘30%클럽‘25%클럽이 출범했고 올해 미국, 캐나다, 아일랜드 등에도 ‘30%클럽이 출범할 예정이다. 호주에는 정부 성차별위원회 위원장의 주도로 리더십의 여성 확대를 위한 남성들의 모임(‘Male Champions of Change’)이 결성됐으며, 기업의 CEO들과 연방정부의 장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미래포럼이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추진한 여성임원 30% 시대는 오는가라는 주제의 포럼을 시발점으로, 민간과 공공부문의 의사결정 과정의 여성 확대를 위한 세미나와 포럼을 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의사결정 과정의 성별 다양성을 촉진하는 광범위한 여론이 형성될 것을 기대한다.
 

여성의 경력 유지 정책과 의사결정 과정의 성별 다양성 증진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 두 가지에 대한 균형된 관심은 우리 사회에 여성의 완전한 통합을 가능케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더욱 풍요롭고 삶의 질이 높은 사회로 가는 길이다.
 
 
(출처: 여성신문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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