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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권익 전담 부서 설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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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3-03-22 17:26 조회4,9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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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권익 전담 부서 설립해야”
  차별 종법개정은 시대 과제
개정 요구 목소리 커질 듯
비구니회, 비구니원 격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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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단 내에 고착화되고 있는 비구·비구니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지나치게 비구 스님 중심으로 만들어진 종헌종법을 시대정신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종교와 젠더연구소가 비구니 스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비구니를 차별하는 종헌종법이 대중포교에 방해가 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5.4%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비구니 스님들의 종단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응답자의 80.5%가 “종헌종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종헌종법이 비구·비구니 스님의 차별을 부추기고 있고, 종헌종법의 차별해소가 곧 불교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종헌종법 개정을 요구하는 비구니 스님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비구니 스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제도 개선 등의 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총무원 내 비구니부 신설도 승단의 성평등 실현을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가에서도 여성가족부가 여성관련 업무를 전담하듯 총무원 내에 비구니 스님들의 관련 제반업무를 전담할 부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총무원에 비구니 부장이 자연스럽게 늘게 돼 종무회의 등에서 비구니 스님들의 발언권도 높아지는 등 비구니 스님들의 권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현재 임의기구로 남아 있는 전국비구니회를 흡수해 부원장급에 해당하는 비구니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 전국비구니회는 최근 비구니회를 임의기구에서 종령 기구로 격상하는 방안을 총무원 측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비구니회는 4월 중으로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비구니회 총무부장 경륜 스님은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과 역할 확대를 위해 비구니회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 첫 과제로 임의기구인 비구니회를 종단의 공식기구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구니 종회의원 탁연 스님은 “비구니 스님들이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비구 스님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뺏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비구·비구니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만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승가공동체를 실현하는 길이자, 불교 본연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13.03.11 10:37 입력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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