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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선원수좌회의 총무원장선거 관련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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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3-08-26 23:49 조회4,6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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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슬피 울며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대반열반경>은 설한다. 마왕 파순(波旬)은 불법(佛法)을 파괴할 것을 맹서하면서 세존을 향해 말하기를, "말법의 때가 오면 나는 나의 제자와 그 후대로 하여금 당신 사찰 속에 들어가 당신의 가사를 입고 당신의 불법을 파괴할 것이다.
 
그들이 당신의 경전과 계율을 왜곡하고 파괴해 내가 지금 무력으로 할 수 없었던 목적에 도달하게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세존께서는 마왕의 이 말을 듣고 오랫동안 눈물을 흘렸다.

제불보살과 역대 조사 전에 돈수 백배 올리고 참회의 눈물을 흘린다. 저희 제자들의 눈물이 어찌 세존의 눈물에 견줄 수 있을까만, 오늘 조계종단의 사태가 본분납자(本分衲子)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비분(悲憤)의 혈루(血淚)를 뿌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조계 문정(門庭)의 수치와 혼란에 대해 먼저 우리 정진대중들의 수행력 부족에서 오는 과보임을 통렬히 반성하고자 한다.

모름지기 수행자가 도(道)에 게을러지면 삶이 향기롭지 못하고, 출가 사문이 명리(名利)를 탐하게 되면 수행자로서의 생명이 단절되는 것이다.
 
슬프다! 오늘날 우리 조계의 후학들이 이사판(理事判)을 막론하고 도에 철저하지 못하고 명리에 휘둘려 견성도생(見性度生)의 종지(宗旨)를 잃어버리고, 서로 다투어 토각귀모(兎角龜毛)의 허상을 향해 치닫는 모습이 마왕 파순의 자손을 방불케 하고 있다.

그러나 작금에 연출되고 있는 조계종단 사태가 선불장(選佛場)에 앉아 행하는 참회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임을 전종도들은 잘 알고 있다. 도박, 폭력, 부패, 술집 등의 내용으로 얼룩진 모든 분란의 중심에 자승 총무원장이 거론되고 있음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지난 봄 백양사 도박사건이 발단이 되고 폭로, 고발, 고소, 폭력 등으로 팽배된 미증유(未曾有)의 종단 혼란에 이미 직간접으로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가 연관되어 있어 수습불능의 상태에 이르렀다.

우리는 도박사건 발생시 자승 원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음과 동시에 자성과 쇄신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아름답게 퇴임한다는 약속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불교를 걱정하고 조계종에 관심 있는 사부대중은 오늘의 조계종이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한 종권 실세들의 부정(不淨)에 의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음에 다시 한 번 분노한다.
 
아울러 자성과 쇄신이라는 미명(美名)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급기야는 종권연장을 위한 재임의 발판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자승 원장에게 의지처와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결사추진본부의 견강부회(牽强附會)한 주장 역시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진 공염불(空念佛)에 지나지 않음을 밝혀둔다.

혼돈과 질곡의 늪으로 치닫는 오늘 조계종단의 모습에 어찌 정법이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무엇이 정법(正法)이며, 무엇이 사법(邪法)인지를 묻고 싶다. 불법의 대의 속에 어찌 치우침이 있고, 어찌 패거리가 있을 것인가.
 
절망하고 있는 절대다수의 종도들에게 누가 종문의 주인이 되어 불조의 혜명인 불이중도(不二中道)의 법으로 안심입명(安心立命)시키고 견성성불(見性成佛)의 희망을 줄 수 있겠는가.
 
여구두연(如救頭燃)의 심정으로 이 탐욕과 우치의 광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정법수행자의 간절한 염원과 정당한 행동만이 바닥을 치고 있는 누란의 조계종단을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짜여진 각본에 따라 자승원장의 전격적인 재추대에 의한 마지못한 수락이라는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는 불교광장의 비법성(非法性)은 기득권 유지와 나눠 먹기의 음모임이 천하에 밝혀져야 한다.
 
아울러 불교광장 와해 이후 제2 제3의 연임기도를 가상하고 있음 또한 발고(發告)하고자 한다.
 
자성과 쇄신의 대상(對象)들이 오히려 자성과 쇄신의 주체(主體)가 되어 달팽이 뿔 같은 권력을 연장하려는 술수는 세속인마저 일소(一掃)하는 구악(舊惡)일 뿐이다.

출가사문으로서 가장 금기시해야 할 거대한 금력과 권력으로 종단을 장악한 그를 따르면 옳음이며, 그를 거스르면 그름이니 뉘라서 감히 속심을 토로할 수 있겠는가.
 
도둑이 도둑을 외치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 판을 치고 인면수심(人面獸心)이 횡행하는 아수라장에 직심(直心)과 자비(慈悲)를 생명으로 삼아야 할 수행대중마저 총체적 멘붕상태에 빠져 그자가 그자라는 자괴와 도피로 역사적 책무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그 누가 정당(正當)하다 하겠는가.

작금의 조계종 사태로 빚어지는 암담한 불교현실이 불법(佛法)의 전부인양 오해하고 불교를 외면하는 불자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참회하고, 더욱 가열찬 행화(行化)로 불조의 정법을 회생시킬 것을 다짐한다.
 
좌절과 외면의 침묵을 깨고 이제 신심 단월과 원력 종장들이 파사현정(破邪顯正)의 당간을 높이 세울 결정적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도래하였다.
 
가슴으로 우는 새는 소리가 없다. 이에 우리 본분납자는 가슴 저미는 아픔을 화두(話頭)로 십으며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새살이 돋아나게 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로 종단의 중앙을 향해 다시 한 번 아래와 같이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 아 래 —


一 자승 원장은 불교광장 및 여타의 수단을 통한 연임 기도를 즉각 중단하고 퇴임하라.
 
一 자성과 쇄신 결사의 미명 아래 진행되는 특정인의 연임 획책을 즉시 중지하고 참회하라.
一 지난 도박사건 이후 수좌회와 약속한 8개 사항을 이행하기는커녕 연임을 기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혼란의 책임은 자승 원장에게 있음을 밝혀둔다.
一 전국선원 수좌회는 덕망과 수행력을 갖춘 스님다운 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선출되기를 바란다.

본 회에서는 위의 촉구가 즉각적으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하여 행동으로 옮길 것을 결의한다.


2013년 8월 24일


대한불교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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