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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수 원불교 원로교무 “함께 나누고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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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3-03-11 18:30 조회4,9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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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 문화포럼 특강
 
박청수 원불교 원로교무 “함께 나누고 사랑하라”
 
종교적 사명감으로 나 아닌 남을 위한 삶을 살다
 
“제가 세계 55개국에 발을 디디고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그들을 위해 살 수 있었던 힘은 종교적 사명감 덕분입니다.”
 
청수나눔실천회 이사장인 박청수(사진) 원불교 원로교무가 ‘나누며 사랑하며’를 주제로 ‘제6차 WIN문화포럼’에서 특강을 했다. 포럼은 ㈔여성문화네트워크 주최, 여성신문 후원으로 2월 21일 오전 11시 잠원동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렸다.
 
박청수 교무는 1956년 출가 후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아이들, 장애인, 탈북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세계적인 여성 종교인이다.
 
2010년엔 노벨 평화상 최종 후보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원불교 교무가 된 데는 그의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그에게 “한 남자의 여인이 되기보단 전 세계인을 살피는 여성이 돼라”며 박 교무의 출가를 적극 지지했다.
 
어머니의 말씀대로 그는 원불교 교무가 됐고 사회의 낮은 곳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1987년 인도 여행 중 굶주리고 헐벗은 노숙자를 보며 세계를 위한 봉사를 결심했다.
 
해외를 돌아다니며 ‘영어’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20여 년간 시간을 아껴가며 끈질기게 공부했다. 본인을 위한 공부가 아닌 세계인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첫 해외 봉사지는 캄보디아였다.
 
“88 서울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한 캄보디아인들이 제게 그곳의 힘든 사정을 얘기해줬어요. 그때부터 사회사업을 시작해 연간 15만 명이 이용하는 무료 병원과 깨끗한 식수 공급을 위한 76개 우물, 공부할 수 있는 학교도 세웠어요.”
 
인도 라다크에서도 그의 사회사업은 계속됐다. “그곳 사람들은 마을에 학교가 없어 교육을 받기 위해 도회지로 나가야만 했어요. 차비가 없어 집에 못 돌아오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서 돈을 모아 그곳에 학교를 세웠죠.”
 
고원의 작은 마을인 라다크는 해발 3600m에 위치해 있어 일교차가 크지만 워낙 척박하다보니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박 교무는 한국에서 옷을 모아 그곳으로 보냈다. 그렇게 그들과 20년을 만났다.
 
라다크 사람들은 오는 5월 ‘부처님 오신 날’에 박 교무를 초청해 행사를 연다. 여자 승도가 없는 소승불교 사회에서 드문 일이다.
 
그는 “국제구호활동은 저 혼자 한 일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협력해서 한 일이죠. 저는 현지인들과 한국인들을 연결해주는 일만 했을 뿐입니다”라며 “지난 58년간 교무로 살아오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 뜻대로 저는 세계인을 위해 일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연을 마치며 “여성은 마음이 따뜻합니다. 그들이 지구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여성의 따뜻한 리더십을 모아 꾸준히 네트워크를 구축해 남을 살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 회원들은 박 교무의 강연 후 즉석에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고, 서은경 ㈔여성·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가 박 교무에게 전달했다.
 
‘WIN문화포럼’은 짝수 달 셋째 목요일마다 열리며, ‘제7차 WIN문화포럼’은 오는 4월 18일 오전 11시 잠원동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출처: 여성신문 1226호 [문화] (2013-02-22)
이가람 / 여성신문 기자 (mashallah@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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