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男이 주요 직책 독차지… 교회는 영원한 남녀평등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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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09-20 20:05 조회5,368회 댓글0건본문
[세계 여성의 날-한국교회와 여성]
40% 男이 주요 직책 독차지… 교회는 영원한 남녀평등 사각지대?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지도자들이 나쁜 작업 환경 등을 바꾸기 위한 시위에서 시작해 여성의 권리를 알리는 날로 자리매김했다.
한국교회도 여성사역은 물론, 남성의 고유한 직업이라고 여겨왔던 교역자 자리까지 여성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해 예장 백석 총회에서 여성목사 안수시행이 극적으로 통과된 것과 예장 웨신 총회에서 여성 목사 시행 공포후 처음으로 40명의 여목사 총대가 총회에 참여해 20% 가까운 여성 총대를 배출한 것은 한국교회 여성 지도력의 확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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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여성이 차별을 받고 있다.
예장 통합의 경우 지난 해 회기 총대 1442명 중 여성 총대는 7명으로, 2010년 12명, 2009년 13명에 비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더구나 여성 총대 확대 요청에 대해 ‘의무’가 아닌 ‘권장과 지도사항’으로 의미를 희석시킨 것은 여전히 여성 지도력 참여를 제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장 합동과 고신, 대신, 합신,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많은 교단은 아직 여성 목사와 장로 안수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교회에서 설교·치리·경제의 영역은 남성의 고유 영역으로 규정하고 여성들에겐 부차적인 허드렛일을 하는 존재로 규정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독교 여성 지도자들은 무엇보다 교회 여성의 지도력과 연합사업을 위한 ‘성(性)인지 예산’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성인지 예산’은 예산의 편성과 집행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의 요구와 관점을 고르게 통합해 의도하지 않은 성차별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최소영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는 “여기에는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예산뿐 아니라 여성들의 지도력 향상과 성평등정책 수립·시행·교육을 위한 모든 예산이 포함된다”며 “보다 다양한 정책과 여성지도력 개발, 교육 프로그램과 연대 활동 독려는 한국교회의 지도력 성장을 위해 남녀 모두에게 부여된 사명”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 이슈까지 되고 있는 교회 내 성폭력 문제도 넘어야 할 과제다. 추태화 안양대 교수는 “교회 내 성폭력 문제는 문제 해결보다 숨기고 덮고 감싸주려는 한국교회의 관습 때문에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대안 마련과 성숙한 개혁을 통해 이를 근절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최근 각 교단은 교회 내 성문제를 다루는 전담기구를 설치하여, 사전예방과 책임감 있는 문제 해결을 담당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성윤리를 위한 목회자 자체 정화기구를 설치·운영하고, 성차별과 성폭력 예방교육을 기존 목회자, 신학생, 개교회에 의무화하여 적극적인 대처방향 등의 보다 실질적인 교육을 남녀 모두에게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선 교인의 60%에 달하는 여성들의 선교 열정을 되살리고 교회 내 여성이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여성위원장 홍기숙 장로는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며 “보다 많은 여성 지도자를 양성해 교회 각 분야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국교회의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2012.03.07 유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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