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페미니즘을 개척한 수행자 - 리타 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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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09-04 16:37 조회5,541회 댓글0건본문
불교페미니즘을 개척한 수행자
세계의 불교학자(28)l 리타 그로스 美 위스콘신대 철학 교수
여성 시각에서 불교경전 분석, 20년간 불교·기독교간 대화 참여,
40년간 철저한 불교수행 실천
철저한 불교적 수행자로도 잘 알려진 그는 초얌 찬파, 사티옹 팜 린포체, 칸드로 린포체 세 사람을 스승으로 모셨다. 이들 스승 가운데 칸드로 린포체는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여성 승려다.
그로스 교수는 “남녀 스승 간에는 차이가 없다”며 칸드로 린포체가 여성의 몸으로 남성을 포함한 많은 수행자들의 스승이 된 것을 강조했다.
그로스 교수는 2004년 7월 중앙승가대학에서 열린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에 참석해 ‘지도자와 스승으로서의 불교 여성들’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깨달음에 이르는 데 남녀라는 성(性)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불교의 근본은 성에 관해 중립적이고 걸림이 없지만, 불교의 관례와 제도는 그렇지 않다. 이는 곧 여성을 억압하는 관습이 불교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로스 교수는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일상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가불자들을 가르치는 비구 스님들의 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비구 스님들은 남편의 폭력과 억압에 시달리는 여성에게 참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 남편에게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상식이며, 불교적 가르침이자 참된 수행으로 이끄는 길잡이의 구실입니다. 불교는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삶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그는 무명과 욕망의 고통을 넘어서 집착을 버리고 해탈에 이르는 ‘고집멸도’의 사성제를 현실에서 깨닫기 위해 1973년 수행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루 1시간 이상 참선과 절 등의 수행을 하고 있다.
그로스는 위스콘신대학교를 졸업한 후, 시카고 대학에서 엘리아데(M. Eliade)에게서 수학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호주 원시 종교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에 관한 논문이었는데, 이 논문은 종교학 연구에 있어서 페미니스트 방법론을 적용한 최초의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1973년부터 1988년까지 위스콘신대학(Eau Claire 캠퍼스)에서 재직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수행자로서 그로스는 티베트의 카르마 가규파 전통에서 오랫동안 수행했으며, 수행지도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불교와 페미니즘을 접목시킨 그로스의 주저 <Buddhism After Patriarchy(1993)>는 여러 학술상의 수상작이 되었고 이 분야의 선구적ㆍ독창적 연구서가 되었다.
그로스는 불교와 기독교의 비교연구를 주도하기도 했으며, 주저 <Buddhism After Patriarchy(1993)>와 <Feminism and Religion: An Introduction(1996)> 이외에도 8여권의 공ㆍ저서와 80여 편의 논문이 있다.
현대불교신문 2012.08.17, 이나은 기자 | oasis19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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