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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 조사에서도 80%가 ‘직선제’…안건은 ‘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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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6-11-09 14:12 조회4,4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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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회 조사에서도 80%가 ‘직선제’…안건은 ‘이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2014년 열린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직선제 검토’라는 사부대중과의 약속을 실현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불교포커스 자료사진.

조계종 스님들의 80.5%가 총무원장 선출방식으로 직선제를 택했다. 하지만 중앙종회는 관련 안건을 논의 조차 하지 않고 차기로 이월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총무원장직선제특별위원회(위원장 태관스님)가 종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80.5%에 달하는 805명이 직선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권을 법랍 10년 이상, 법계 중덕ㆍ정덕 이상의 스님에게 부여하는 방안에는 84.3%가 찬성했다. 직선제특위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8일 제207회 중앙종회 정기회 속개를 앞두고 발표했다.

비구스님, 법계 낮을수록 직선제 찬성 비율 높아

이번 여론조사는 직선제특위가 “직선제 추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며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뤄졌다. 여론조사는 10월 7일부터 26일까지 성별 및 법계별 비율에 따라 비구 중덕 이상 534명, 비구니 정덕 이상 466명 등 1000명에게 전화통화로 진행됐다. 설문 문항은 ①중앙종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총무원장 직선제안을 알고 있는가? ②직선제안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③찬성할 경우 ‘법계 중덕ㆍ정덕 이상, 승납 10년 이상’에 선거권을 부여하는 안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의 세 문항이다.

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스님들의 80.5%가 직선제에 찬성했다. 성별로는 비구 79.4%, 비구니 81.8%의 찬성률을 보였다. 법계별로는 대종사가 40%로 직선제 찬성률이 가장 낮았고, 종사 77%, 종덕 81.7%, 대덕 83.9%, 중덕 83.3%로 나타났다. 법계가 낮을수록 직선제 찬성 비율이 높은 셈이다.

반면 비구니 스님의 경우 명덕 81.8%, 현덕 85.2%, 혜덕 90.5%, 정덕 78.6%로 대체로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와 함께 중앙종회가 추진하는 ‘총무원장 직선제안’에 대해 72.8%의 스님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승랍 10년 이상, 비구 중덕ㆍ비구니 정덕 이상의 스님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방식에는 84.3%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다시 확인된 '직선제 열망'…종회는 '이월'

중앙종회가 직접 여론조사를 실시한 배경은 ‘참가자의 60%가 직선제를 선호한다’는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결과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6월 열린 중앙종회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스님들은 “대중공사 참가자의 60% 가량이 비구니와 재가자인 상황에서 직선제 성향이 높게 나타난 것” “대중공사가 전체 종도의 뜻처럼 비춰지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내놓을 바 있다.

직선제특위 회의에서도 “법계가 높을수록 직선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직선제 추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법계별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와 여론조사가 추진됐다.

중앙종회가 직접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종도들의 높은 ‘직선제’ 열망이 드러났지만, 종회는 관련 안건을 논의조차 하지 않고 차기 회의로 이월했다. 

8일 오후 2시 속회한 207회 정기회는 2시간 넘게 '은퇴출가에관한특별법 제정안'을 다루다 표결 끝에 부결했다. 이후 총무원장 선출제도 관련 종헌종법 제개정안이 상정됐다. 중앙종회는 이날 오전 안건 순서를 조정해 '종법 제개정안'을 먼저 다루고 이후 총무원장 선거 관련 '종헌종법 제개정안'을 다루기로 했다.  

오후 5시가 가까워서야 총무원장 선출제도 안건이 상정됐으나 곧바로 차기 회의로 이월됐다. 직선제특위가 종헌 개정안만 제출하고 종법 제정안을 제출하지 않았기에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지기 힘들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하지만 이날 종회에서 태관스님이 직선제특위 위원장을, 초격스님이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후 총무원장 선출제도 논의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출처: 불교포커스  20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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