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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도 '휴지'처럼..성공한 강남구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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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0-06-02 16:04 조회4,0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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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리 대 도 '휴 지' 처 럼 .. 성 공 한 강 남 구 의 실 험

 

 

[편집자주] 밥을 먹으면 똥을 눕니다. 그게 '섭리'입니다. 그걸 에둘러서 '항문으로부터 기어이 빠져나오는 배설물'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월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은 누구나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무척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런데 대관절 왜, 월경은 '그날', '마법'이란 말에 숨어야할까요.


똥을 누려면 휴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화장실엔 늘 휴지가 있습니다. 월경을 하려면 생리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왜 생리대는 어디에나 있지 않을까요. 이 기획은 그런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월경은 월경입니다.


월경은 정말 '개인 문제'로만 여겨져야 할까. 특정 여성만, 특정 시기에 겪는 거라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월경은 인구 절반에 달하는 모든 여성이, 평균 만 11세부터 50세까지, 매달 꼬박꼬박, 40년간 겪는 일이다. 여성으로 태어났다면 불가피하게, 꾸준히 겪는다. 그런 이유로, 개개인 몫으로만 돌리긴 어렵다. 개인이 겪는 문제이면서, '사회 문제'인 것이다.


특히 월경으로 인해, 다양한 기본권이 침해 받을 수 있단 측면에선 더 그렇다. 월경 통증이 경미한 사람도 있지만, 하루종일 못 움직일 정도로 심각한 이도 있다. 노동권, 학습권, 이동권 등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숨어서 조용히, 알아서 해결해야 할 대상으로 치부돼 왔다.

국가가 개입해온 건, 저소득층 청소년에 한해, 생리대를 지원하는 정도였다. 생리대가 필요한 건 진정 가난한 아이들 뿐이었을까.

강남구는 여기에 물음을 던졌다. 여성의 건강권·기본권이란 측면에서, 좀 더 폭넓게 접근했다. '당당하고 건강한 생리'란 사업명을 붙였다. 그리고 여성 누구나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는,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학교 뿐 아니라 공공기관까지, 총 98곳에 206대를 설치했다.

시행 초기에 학교에선 반신반의했다. 누구는 "개인 위생용품을 갖고 다니는 것도 교육"이라 했다. 마구 쓰고 버릴 거란 우려도 있었다. 강남구 내 69개 학교 중, 48개 학교에 136대를 설치하는 데에만 꼬박 1년이 걸렸다. 강남구청 직원들이 학교마다 다니면서, "아이들이 학교서 눈치 안 보고, 휴지처럼 뽑아쓰도록 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설득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2020.06.02https://news.v.daum.net/v/2020060206100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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