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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해탈’에 밀리는 ‘전통 수련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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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12-06 12:12 조회3,1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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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요가, 템플스테이 등 불교집안 문화들이 세속으로 나오면서 인스턴트 해탈, 명상
 
시장이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부작용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여성종교학자 우혜란씨
 
가 한 주장에 대해, 기사의 일부를 보면서 함께 생각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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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해탈’에 밀리는 ‘전통 수련문화’
 
우혜란 교수 “소비주의가 종교 영역에 침투된 현상” 지적
 
 
‘기(氣)축제’‘명상웰빙타운’‘선(禪)문화 체험타운’…‘아바타’‘명상월드’….
 
근래 지방자치단체들은 잇달아 한국의 전통 수련 또는 종교문화를 관광상품화하고 있다. 또 다양한 국내외 명상·수련 단체들이 기업화하면서 명상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강화군이 개최한 ‘제1회 마니산 기축제’는 기 수련문화와 같은 전통 종교문화가 관광상품화된 것이고, 경북 문경시도 대규모 ‘명상웰빙타운’ 건립, 전남 영암군도 월출산 자락에 ‘기 문화 콘텐츠 센터’의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동국대가 경주시에 2004년 제안한 ‘명상문화산업단지’ 프로젝트는 불교문화의 전통을 근간으로 하는 명상문화단지의 설립을 목적으로, 웰빙과 명상을 결합시킨 명상센터의 건립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세계적인 명상수련의 고장 ‘세도나’에 버금가는 명상도시로 경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범어사가 부산시와 공조해 2005년부터 추진하는 세계 최대 ‘선(禪)문화 체험타운’ 설립 또한 거대 프로젝트다.
 
우혜란 가톨릭대 강사는 “지자체가 추구하는 것은 ‘명상 복합쇼핑몰’로, 이는 후기 자본주의 내지 신자유주의의 특징인 소비주의가 종교영역에 침투된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종교에 대한 현대인의 소비적 접근과 그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시 말해 현대인들은 특정 종교전통이 제시하는 ‘세트 메뉴’보다 다양한 종교 아이템들이 제공되는 ‘종교 식단’을 선호하고, 이 ‘식단’에서 자신의 개인적 취향에 맞는 종교 품목을 선택하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1980년대 중반 등장한 기 수련 등 소위 비종교 수련문화도 일종의 주인 없는 문화자원으로 이윤창출의 목적을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선별되고, 재포장돼 상품화 과정을 밟고 있다.
 
특히 신자유주의 경제질서 속에서 문화자본의 이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단기간에 깨달음을 선전하는 아바타프로그램과 같이 동양 종교의 사상과 심리치료요법이 결합된 서구의 자기계발 프로그램들이 한국에 유입돼 아주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일부 불교의 수행자들에까지 이 프로그램이 선호되면서 불교의 수련전통에 하나의 도전이 되고 있다고 우씨는 지적한다.
 
‘인스턴트 해탈’, 불교의 수련체계와 심리치료요법이 접목된 자기완성 프로그램 등은 신자유주의의 경제논리가 종교까지 상품화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증거이며, 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우씨는 지적하고 있다.
 
 
 
 문화일보, 2008년 08월 04일 엄주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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