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삼성미술관] 용인에서 '불교 속 페미니즘' 6월 16일까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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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4-03-26 13:54 조회828회 댓글0건본문
[호암삼성미술관] 용인에서 '불교 속 페미니즘' 6월 16일까지
불교, 가장 더러운 흙탕물 속에 자라면서도 때 묻지 않은 채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깨끗하게 피어나는 연꽃, 가장 더러운 곳에서 가장 청렴한 꽃이 핀다. 진실은 언제나 역설 속에 있다. 고통의 삶에서 구원의 꽃을 피우다 '苦集滅道(고통의 축적이 오히려 구원의 길[道]이 된다)' <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불교 안에서 자신을 찾았던 여성들의 이야기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은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대규모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3월 27일(수) 부터 6월 16일(일)까지 개최한다. 2023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이후 재개관한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은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세계 최초로 본격 조망하는 전시이다.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여성’이란 관점에서 본격 조망한 세계 최초 전시 - 한국, 중국, 일본 불교미술에 담긴 ‘여성’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조명 - 전통미술을 동시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동아시아’라는 보다 큰 틀에서 이해하려는 시도 // 세계 각지에 소재한 불교미술 걸작품 92건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귀한 기회 //- 전 세계 27개 컬렉션(한국 9, 미국 4, 유럽 3, 일본 11)에서 출품 -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한, 중, 일 불교미술 걸작품 대거 전시 * 국내 일반 최초 공개 9건, 한국 최초 전시 47건(해외 소재), 불전도 2점 세계 최초로 동시 전시 □ 대자연 속에서 전통과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관람객 편의성 제고 - 전통정원 『희원』, 가실벚꽃길, 장 미셸 오토니엘의 〈황금 연꽃〉, 루이스 부르주아의 〈마망〉 등 대자연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 - 리움~호암 무료 셔틀버스(화~금, 일 2회), 주차장 신설, 테마 카페 등
전시 제목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Unsullied, Like a Lotus in Mud) 은 『숫타니파타』(석가모니부처의 말씀을 모아 놓은 최초의 불교 경전)에서 인용한 문구로, 불교를 신앙하고 불교미술을 후원하고 제작했던 ‘여성’들을 진흙에서 피되 진흙에 물들지 않는 청정한 ‘연꽃’에 비유했다.
기원후 1세기경 부처의 가르침이 동아시아로 전해진 이래 여성은 불교를 지탱한 옹호자이자 불교미술의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기여해왔다. 불교 안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였고, 여성은 불교에서 무엇을 보았길래 이처럼 열렬히 귀의했던 것일까.
당시의 여성들은 불교를 통해 소원을 세우고 이뤄가는 성취감과 이로 인해 쌓은 공덕을 타인에게 돌리는 고귀한 기쁨을 알아 갔다. 이 전시를 통해 진흙 에서 피어난 청정한 연꽃처럼 사회와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기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세계 27개 컬렉션에서 모은 불화, 불상, 사경과 나전경함, 자수,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의 귀중한 불교미술 걸작품 92건(한국미술 48건, 중국미술 19건, 일본미술 25건)을 한 자리에 모았다.
출품작 중 한국에서는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9건을 포함한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등 9개의 소장처에서 국보 1건, 보물 10건, 시지정문화재 1건 등 40건을 선보인다.
해외에서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보스턴미술관 등 미국의 4개 기관, 영국박물관 등 유럽의 3개 기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일본의 11개 소장처에서 대여한 일본 중요문화재 1건, 중요미술품 1건, 현지정문화재 1건 등 52건을 전시한다.
전시 작품 중에 〈금동 관음보살 입상〉,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수월관음보살도〉 등 9건을 국내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또한 해외에 흩어져 있던 조선 15세기 불전도(석가모니 일생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 세트의 일부인 〈석가탄생도〉(일본 혼가쿠지)와 〈석가출가도〉(독일 쾰른동아시아미술관)를 세계 최초로 한 자리에서 전시한다. 아울러 〈석가여래삼존도〉(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47건의 작품을 한국에서 처음 전시한다.
<전시개요> 1부 “다시 나타나는 여성”
[1부] 불교미술 속에 재현된 여성상을 인간, 보살, 여신으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지난 시대와 사회가 여성을 바라본 시선을 이야기한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1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1섹션] 여성의 몸: 모성母性과 부정不淨 조선 전기와 후기를 대표하는 불전도와 중국 원대의 백묘화, 고려시대의 변상판화와 일본 에도시대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불화의 향연을 통해 불교미술 속에 시각화된 여성의 유형과 의미에 대해 살펴 본다.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1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2섹션] 관음: 변신變身과 변성變性 본래는 남성이되 모든 중생의 어머니가 되어 달라는 뭇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대자대비하고 자유자재한 관음보살의 응신들이 눈 앞에 동시에 현현한 듯한 특별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1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3섹션] 여신들의 세계: 추앙과 길들임 사이 고려시대 왕실과 민간에서 활발히 신봉했던 마리지천과 일본과 중국의 불화 속 부처의 감화를 받아 선신(善神)으로 거듭난 귀녀(鬼女)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을 교화시키고 길들여야만 하는 존재로 바라본 과거의 시선을 살펴 본다. |
2부 “여성의 행원行願”
[2부] 찬란한 불교미술품 너머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여성을 발굴하여 사회와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기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을 만나 본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2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1섹션] 간절히 바라옵건대: 성불成佛과 왕생往生 사경과 복장 발원문이 펼쳐진 공간에서 고려 여성들이 공덕을 쌓은 마음을 돌아 보고, 아미타여래, 극락정토와 관련된 불화와 불상을 통해 여성들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내세를 조망한다.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2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2섹션] 암탉이 울 때: 유교사회의 불교여성 유교적 가치관이 지배했던 조선시대의 왕실 여성들이 발원한 불상과 불화을 통해 불교도이자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일의 의미를 헤아린다. |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전시 전경 (2부), 사진제공: 호암미술관 | [3섹션] 여공女工: 바늘과 실의 공덕 지금까지 간과되었던 자수와 복식을 여성의 일이자 예술이란 관점에서 새롭게 살펴본다. |
전시를 담당한 이승혜 큐레이터는 “시대와 지역, 장르의 구분을 벗어나 여성의 염원과 공헌이란 관점에서 불교미술을 조명하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전통미술 속에서 동시대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전시 연계 프로그램
전시와 연계하여 불교미술에 대한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전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이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먼저 국내외 불화 연구자가 참여하는 국제 학술 포럼 『불화 속 여성, 불화 너머 여성』 을 4/18(목)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고려와 조선시대 불교조각과 불교사 전문가가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는 강연 시리즈를 5/9(목), 5/23(목), 6/6(목) 3회에 걸쳐 호암미술관 워크숍룸에서 진행한다. 큐레이터 토크는 전시를 기획한 이승혜 큐레이터가 전시 기획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시간으로, 3/28(목)과 4/4(목)에 리움미술관 강당과 호암미술관 워크숍룸에서 각각 열린다.
또한 전시 대표작을 함께 깊이 들여다 보며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몰입감상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1) 간절히 바라옵건대, 2) 여성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가, 3) 여성의 모습을 한 관음들’을 주제로 총 11회 진행한다.
어린이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 전문강사와 협업하여 고려불화의 문양을 통해 고려불화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이해해 보는 시간을 5월과 6월, 총 5회 가진다.
전시 기간 중 무료 오디오 가이드(큐피커)와 매일 오후 2시, 4시에 전시 설명 도슨트(50분)를 운영한다. 전시기간 중 화~금, 매일 2회 홈페이지 사전예약을 통해 리움~호암 미술관 사이의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또한 500여대 규모(버스 10대)의 주차장을 신설하여 관람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호암미술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호암미술관 ‘프로젝트룸’은 1946년부터 3대를 이어 온 서울 최고 (最古) 빵집 '태극당’과의 협업으로 전시 기간 중 카페 공간으로 변신하여, 전시와 연계한 테마 메뉴를 즐길 수 있다.
< 호암미술관 관람안내 > ■ 관람예약 : 호암미술관 홈페이지 (www.hoammuseum.org) (관람 2주전부터 온라인 예약) ※ 전시는 사전예약 후 관람가능하며 현장발권도 가능 단, 전시장 혼잡 시 현장발권은 대기 시간 발생 가능 ■ 관람요금 : 14,000원 ※ 50% 할인(7,000원) 청년(만19~24세) 및 대학(원)생, 청소년(만7~18세) 시니어(만 65세 이상) ※ 무료입장 미취학 아동(~만6세), 장애인 및 보호자 1명, 국가유공자 본인,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현역 군, 경, 소방관 본인 ■ 관람시간 : 10:00~18:00 (매표마감 17:00)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음력) 및 추석 당일 ■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562번길 38 ※ 리움~호암미술관 무료 셔틀버스 (화~금요일, 日 2회, 홈페이지 사전 예약) ■ 주 차 비 : 30분당 1천5백원, 일최대 1만5천원 ■ 문 의 : 031-320-1801~2 / www.hoa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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