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별’ 못하면 ‘교제살인’ 당하나…교제 폭력, 이럴 땐 의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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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4-05-10 11:02 조회724회 댓글0건본문
‘안전이별’ 못하면 ‘교제살인’ 당하나… 교제 폭력, 이럴 땐 의심해 보세요
“만나주지 않으면 죽겠대요. 근데 제가 먼저 죽을 것 같아요”
# A씨는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어쩔 수 없이 사귀게 된 지 세 달 정도 됐다”며 “여러 번 만났지만 아무래도 우리 둘은 아닌 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했더니 죽어버리겠다고 한다.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데 헤어지면 정말로 저 때문에 죽을까봐 불안하고 겁난다”고 토로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안녕데이트공작소 F언니의 상담실 발췌)
# B씨는 최근 연인의 폭력성을 목격하고 안전이별할 타이밍을 보고 있다. 그는 “남자친구의 폭력성을 목격하고 도저히 무서워서 사귈 수 없다”면서도 “바로 헤어지자고 하면 돌변할 것 같아 우선은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헤어지자는 식의 얘기를 꺼내면 ‘우울증에 걸려서 극단적 선택을 할 거다’라고 협박한다”며 “죽더라도 헤어지자고 한 나를 먼저 죽이고 극단적 선택을 할 것 같아 두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별 통보를 듣고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교제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전이별’하지 못하면 ‘교제살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6일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 최 모씨(25)를 긴급 체포했다. 최씨는 “헤어지자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사전에 흉기를 구매한 정황이 발견돼 최씨 변호인은 “계획범죄가 맞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사건 정황과 최씨의 진술을 놓고 봤을 때 교제 살인 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교제 살인’ 피해여성 207명, 친밀한 남성한테 살해된 여성 138명
안전 이별을 하지 못한 채 일어나는 교제 살인은 되풀이 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3월 발표한 ‘언론 보도를 통해 본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 살해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배우자, ‘데이트 관계’(과거 또는 현재의 데이트 관계로 동거·소개팅·채팅·조건만남 등 포함)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인 피해(살인·살인미수 등 포함)'를 입은 여성은 449명이었다. 살해된 여성은 최소 138명이었다.
이 가운데 ‘데이트 관계’ 중 살인 피해를 입은 여성, 교제살인 피해 여성은 207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데이트 관계에서 살인이 가장 많이 일어난 연령대는 40대(11명)다. 살인미수는 20대(30명)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다.
최근 3개 년(2021년~2023년)만 봐도 혼인·데이트 관계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여성 피해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살인만 놓고 보면 △2021년 83명 △2022년 86명 △2023년 138명으로 늘었다. 살인미수도 △2021년 177명 △2022년 225명 △2023년 311명으로 증가했다.
안전 이별하지 못한 채 일어난 교제 살인은 실제로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언론에 보도된 최소한의 수치로 실제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사건을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한 여성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별 범죄를 막는 방법은 교제(데이트) 폭력의 초기 징후를 발견하는 것이다. 서울시와 한국여성의전화는 ‘데이트폭력 대응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했다. 안내서에는 교제 폭력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제시했다.
“교제 폭력, 이럴 땐 의심해 보세요”
○ 큰 소리로 호통을 친다.
○ 하루 종일 많은 양의 전화와 문자를 한다.
○ 통화내역이나 문자 등 휴대전화를 체크한다.
○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등을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하게 한다.
○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싫어한다.
○ 날마다 만나자고 하거나 기다리지 말라는 데도 기다린다.
○ 만날 때마다 스킨십이나 성관계를 요구한다.
○ 내 과거를 끈질기게 캐묻는다.
○ 헤어지면 죽어버리겠다고 한다.
○ 둘이 있을 때는 폭력적이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태도가 달라진다.
○ 싸우다가 외진 길에 나를 버려두고 간 적이 있다.
○ 문을 발로 차거나 물건을 던진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데이트 상대가 다음과 같은 행동 중 하나라도 한다면 위험신호일 수 있다”며 “그냥 넘어가거나 혼자 고민하지 말고 꼭 상담해야 한다. 주변에서 교제 폭력으로 의심되는 상황이 있을 때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출처 : 여성신문(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7942), 진혜민기자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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