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친 사건을 고르라고 한다면 분명 한국전쟁(1950-1953)이 빠질 수 없을 것입니다. 전쟁이 터진 지 70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한국전쟁의 파급력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습관적 행동 하나하나에까지 커다란 힘을 미치고 있습니다. 종교의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그 이후의 한국종교에 끼친 영향력만큼 그에 대한 연구가 함께 해왔느냐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나올 것입니다.
이 콜로퀴움은 그 간격을 좁혀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래서 우선 관련 연구자분들 몇 분을 모시고 서로의 관심 주제와 문제점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 주제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