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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12년간 남긴 '자비, 용서, 함께 걷기, 평화'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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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5-30 13:23 조회1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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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란 치 스 코  교 황 12 년 간  남 긴  '자 비,  용 서,  함 께  걷 기,  평 화' 의  삶

프란치스코 교종 88살 일기로 선종

프란치스코 교종이 21일 바티칸에서 향년 88살 일기로 선종했다. 교종청 궁무처장 케빈 페럴 추기경은 21일 “오늘 아침 7시35분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가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 그의 생애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하셨다. 그는 우리에게 복음의 가치에 따라 충실함, 용기, 그리고 보편적 사랑으로,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라고 가르치셨다”고 덧붙였다. 

교종은 선종 전날인 20일 부활절을 맞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잠깐 모습을 보이며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성당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신자들 앞에서 “형제자매들, 즐거운 부활절입니다”고 천천히 말했다. 이어 디에고 라벨리 신부가 교종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그리고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이 평화는 없다.” 프란치스코 교종이 세상에 전한 마지막 메시지였다.
이날 교종은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 로지아에서 마지막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게) 강복을 내리고, 군중 사이를 돌며 축복과 인사를 나누었다. 

평화와 화해의 순례자

프란치스코 교종은 12년 간의 재위 기간에 70여 개국을 방문하며 하느님의 말씀과 그분의 사랑의 위로를 온 인류에게 전하는 사명에 헌신했다. 그는 리우에서 아작시오까지 이동 거리만 해도 수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구를 수십 번이나 일주하면서, 47차례 해외 사도적 순방에서 모든 대륙과 지구 곳곳에 주님의 친밀함을 전했다. 그는 오랜 세월 순방을 거듭하면서 비행 중 기내 취재진에게 직접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변함없는 따뜻한 관계를 쌓아 갔다. 착륙 뒤에도 교종은 무장 경호 차량을 이용하는 대신, 다시 한번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삶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간소한 승용차나 오픈 지프를 선호했다. 

교종의 첫 해외 순방은 단순한 해외 방문이 아닌 폭력, 기후 변화, 빈곤을 피해 유럽으로 피난하는 수십만 명 남녀노소가 향하는 이탈리아 남부의 섬, 람페두사였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그는 그곳에서 가난한 이들, 특히 생존과 안전, 그리고 미래를 찾는 이주민들을 최우선으로 여길 것을 강조했다.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이는 주변부를 상징적으로 포용하는 것이자, 그의 교도권의 초석이었고,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약자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라는 확고한 요청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연 평균 4차례 순방을 하고 68개국을 방문했다. 각 국가는 그에게 온 인류를 위한 정의, 평화, 포용, 그리고 사랑을 촉구할 기회를 주었다. 교종은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 했고, 심지어 한두 차례 방문을 취소해야 했지만, 그의 호소는 결코 약해지지 않았다. 사도적 순방이 시작될 때면 의례에 따라, 항상 당국과 정치 지도자들이 교종의 연설을 가장 먼저 들었다. 교종은 문제 있는 나라와 상황에 따라,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공동선을 증진할 것을 촉구하며, 직접적 비난과 심지어 규탄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신자들과 자선과 복음화에 헌신하는 수도자들에게 교종의 말은 언제나 친밀함, 나눔, 그리고 감사였다. 공식 환영식의 화려함과 장엄함이 사라지자마자, 교종은 따뜻한 환영과 소박한 선물, 그리고 교종의 존재를 믿을 수 없다는 놀라운 시선을 받으면서, 엄숙함을 떨쳐내고 기쁨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럽의 세속화 확산과 성직자 성추행 스캔들로 교회에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벨기에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분열, 포퓰리즘, 심지어 전쟁으로 점점 더 어두워지는 대륙 한가운데서, 당국에 ‘평화로 가는 다리를 건설’할 것을 촉구하며, 젠더, 학대, 낙태에 대한 어려운 논의를 결코 회피하지 않았다. 이곳 또한 부유한 지역의 '주변부'였고, 아르헨티나 출신 교종의 말에 따르면 친밀함, 지지, 화해가 절실히 필요한 곳이었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항상 열린 마음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지닌 사랑의 목자도 절실히 필요했다. 결론적으로 프란치스코 교종의 많은 해외 순방은 정치인들이 당파적 이익을 극복하고 국민의 공동선을 위한 과정을 추진하도록 공개적으로 초대하는 '평화와 화해의 순례'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는 몽골의 1500명에 달하는 가톨릭공동체처럼 가장 작고 약한 신자들에게조차 자신이 그들을 사랑하며, 예수님처럼 주변을 걷기로 선택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았다.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 아래, 산소가 부족한 볼리비아의 고지대, 그리고 필리핀에서 임박한 태풍에 맞서며 수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신자들을 향한 그의 사랑, 연민, 그리고 지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의 해방이자 행복입니다”

교종은 평소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의 해방이자 행복입니다. 우리는 자비로 살아가며 자비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자비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와 같습니다. 우리는 너무 가난해서 어떤 조건도 제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용서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용서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라며 특히 자비를 강조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종 재위 기간에 가장 특징적이고 영원히 남을 메시지가 있다면 바로 자비다. 

교회 역사상 최초의 아르헨티나 출신 교종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보살핌, 형제애, 우리 공동의 집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전쟁에 대한 확고하고 무조건적인 "아니오"라는 그의 확고한 입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의 핵심은 의심할 여지없이 바로 자비에 대한 복음적 호소였다. 하느님께서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향해 보여 주시는 그 친밀함과 부드러운 말이다. 교종은 “자비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와 같습니다. 즉,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며, 그것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라고 말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재위 내내 그리스도교의 핵심인 이 메시지의 깃발 아래 살아 왔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즉위 뒤 첫 삼종 기도에서 자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보좌 주교로 임명되었을 때 자신에게 고백하러 온 한 노부인의 말을 떠올렸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용서하십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용서하지 않으셨다면 세상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땅 끝 아르헨티나에서 온 교종은 2000년 그리스도교 전통의 가르침을 바꾸지 않았지만 자비를 새로운 방식으로 교도권의 중심으로 되돌림으로써 많은 사람이 교회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식을 바꾸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상처받은 이들, 특히 죄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교회의 모성적 모습을 실천했다. 예수께서 예리코에서 멸시받고 버림받은 자캐오의 집에 초대하셨듯이, 죄인에게 첫발을 내딛는 교회는 아무런 조건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셨다. 자캐오는 처음으로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사랑받는다는 것을 느꼈기에 자신의 죄를 깨닫고 나자렛 사람의 시선에서 회심의 동기를 찾았다. 당시 많은 사람은 스승께서 예리코의 세리의 집에 들어가시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아르헨티나 출신 교종이 모든 계층 사람들, 특히 ‘바람직하지 않은 사람’들과 죄인들에게 보인 환영과 친밀함의 몸짓에 경악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2014년 4월 아침 미사 강론에서 "우리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단죄 받아 마땅할까요! 어느 면으로는 정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은 용서하십니다! 어떻게? 죄를 지우지 않는 자비로 용서하십니다. 오직 하느님의 용서만이 죄를 지우고, 자비는 그 이상입니다. 마치 하늘과 같습니다. 우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수많은 별을 보지만, 아침에 해가 밝게 떠오르면 별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사랑과 부드러움의 위대한 빛입니다. 하느님은 명령으로 용서하시는 것이 아니라 어루만지심으로 용서하시기 때문입니다."

시노드적(함께 걷는) 교회의 길을 열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모든 사람을 위한 시노드적 교회를 세우는 길을 열었다. 교종 선종 이후, 모든 가톨릭 신자가 교회로부터 환영받고 사랑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신자와 소통하고자 했던 교종의 열망과, 그가 어떻게 교회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집중하도록 시노드를 이끌었고, 시노드성(Synodality)에 관한 시노드에서 정점을 이루었는지 살펴보게 된다. 

지난 12년 동안 가톨릭교회를 이끈 프란치스코 교종은 교회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킨 족적을 남겼다. 교종이 '시노드성'에 집중한 것은 가톨릭교회에 전례 없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 여정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교종이 2023년과 2024년에 바티칸에서 열린 제16차 시노드성 정기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를 두 차례 직접 주재했다. 이 회의는 교회 안 모든 개인이 '함께 걷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초대하려는 교종의 열망을 구체화했다. 비록 그것이 의견 차이를 인정하거나, 단순히 경청하거나, 함께하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말이다. 이 시노드는 수년에 걸쳐 진행되었고, 원탁 회의 형식으로 모든 참석자가 열린 마음으로 솔직하게 토론할 수 있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이 설립한 10개 시노드 연구 모임 대표들은 최근 연구 현황을 발표하고, 시노드 1차 정기 총회에서 제기된 주제들에 대한 신학적 탐구를 이어 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시노드 2차 정기 총회에서 도출된 '최종 문서'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교회가 시노드 여정을 장기적으로 이어 갈 것을 독려했다. 교종이 이탈리아 트리베네토 신학부에 보낸 서한에서 말했듯이, 가톨릭 신자들은 과거의 전통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면서도 시대의 징표에 열린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도록 부름받았다. 2025년 3월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양측 폐렴으로 치료받던 교종은 2028년 교회 총회에서 마무리할 동반 절차를 승인함으로써 교회의 시노드 여정에 새로운 국면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 총회는 새로운 시노드는 아니지만, 2024년 10월에 마무리된 3년 시노드의 실행 단계를 의미한다. 

지난 12년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이끌면서 프란치스코 교종은 2014년과 2015년 10월 가정 시노드, 2018년 청년 시노드, 2019년 범아마존 지역 시노드,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시노드성 시노드 등 여러 시노드를 주관했다. 교종은 시노드성에 관한 권고를 제외하고 특수하고 참여적 성격으로 모든 권고 뒤에도 가정에 관한 사도적 권고 ‘사랑의 기쁨’,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그리고 아마존에 관한 ‘사랑하는 아마존’과 같이 교회에 귀중한 자료로 남아 있는 사도적 권고를 발표했다. 

교종은 사도적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에서 젊은이들이 주님께 매달리고 모든 필요를 그분께 의지함으로써 삶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격려하면서 그들에게 거룩함 안에서 성장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주었다. 또한 교종은 가정에 관한 권고 ‘사랑의 기쁨’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가정들이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앙 안에서 전진하도록 격려했다. 교종은 자녀교육의 질 향상과 성가정에서 구현된 것처럼 가정들이 부드러움, 희망, 그리고 사랑을 추구하도록 촉구했다. 가정이 직면한 사목적 어려움을 인식한 교종은 어려움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가정을 위해 위로와 자비의 말씀을 전했다.
특히 시노드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종은 많은 새로운 진전을 이루었다. 시노드 총회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되었고, 이는 시노드 사무국 차관으로 임명된 나탈리 베카르 수녀로 시작됐다. 

환경 보호의 전도자 교종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아마존 시노드는 주님께서 창조 안에서 인류에게 주신 환경을 돌보고자 하는 교종의 고집을 반영했다. 교종은 아마존 열대 우림이 ‘지구의 녹색 허파’란 것을 상기시키고 이 지역의 착취를 중단하기 위한 행동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이러한 강력한 호소는 그가 환경에 관한 최초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이를 바탕으로 한 후속 사도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에서 강조했듯, 우리 공동의 집을 보호하려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고집은 가톨릭교회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교종은 이러한 시노드 회의를 통해 모든 이에게 친밀함과 신앙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종은 이러한 회의가 불러일으킬 반응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교회를 향한 성령의 인도하심에 귀를 기울이는 데에만 집중했다. 이는 주님께서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남겨 주신 이후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해 온 것이다.

장례와 후임 교종 선출 위해 전 세계 추기경 집결

프란치스코 교종이 선종함에 따라 전 세계 추기경이 바티칸에 집결하고 있다. 교종의 장례와 새로운 교종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 세계 252명 중 투표권이 있는 80살 미만 추기경은 135명이다.

출처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https://www.catholicnews.co.kr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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