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왜 지금 동양철학을 만나야할까?> 2강 한국의 불교사상가들 (9/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종교와젠더연구소 작성일21-09-30 21:30 조회796회 댓글0건본문
[ 불교개혁행동 '참'아카데미 - 불교아카데미 X 성평등불교연대 ] 왜 지금 동양철학을 만나야할까? [2강] 한국의 불교사상가들: 휴정과 지눌, 원효 |
사단법인 불교아카데미와 성평등불교연대가 ‘왜 지금 동양철학을 만나야 할까'를 주제로 8월 25일과 9월 1일에 두 차례에 걸쳐 비대면 온라인 특강이 열립니다.
강사는 최근 역저《왜 지금 동양철학을 만나야 할까》를 펴낸 박병기 교수(한국교원대학교)로 동양철학은 무엇인지 살펴보며, 석가모니부터 노자, 장자, 공자, 원효, 지눌, 휴정 등의 가르침을 통해 오늘날 사람들의 일상, 무의식 습관에서 성찰과 동양적 철학을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
불교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21세기 초반 한국사회와 시민에게 불교는 과연 무엇일까? 하나는 한국사회라는 공동체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시민이 라는 개인적 차원이다. 불교는 우선 그리스도교와 함께 대표적인 제도종교이자 전통종교로서 위상을 지닌다. 제도종교로서 불교는 승려와 재가신도, 법당 등의 요건을 갖추고 곳곳의 절집을 통해 우리에게 살아있는 종교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제도종교인 그리스도교와 비교하면 전통에 기반한 종교라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불교는 현재의 한국시민에게 철학이자 윤리, ‘종교적인 것’으로 다가가 있거나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기도 하다. 특히 불교가 과학과 가장 친화적인 종교라는 점에서 재해석된 불교는 과학적 상식의 기반 위에서 철학과 윤리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불교의 무엇이 21세기 한국시민의 철학이자 윤리로 작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일까? 이 물음은 열려 있다. 미완성의 질문이기 때문이고, 전통과 현재, 미래를 아우르면서 우리가 함께 찾아가야 할 물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물음을 전통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화두로 붙들어보고자 한다. 한국불교의 전통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등장했지만, 대체로 많은 동의를 얻고 있는 사상가들 중에서 조선과 고려, 신라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의 사상을 현재적으로 음미하면서 이 물음에 관한 탐구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우리 불교사상가들: 휴정과 지눌, 원효를 중심으로 현재 한국불교의 특성인 ‘선불교 중심의 불교’ 전통을 확립하게 하는데 기여한 사상가들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우리의 불교에 살아있는 고전의 저자들이라는 점이다. 휴정의 선가귀감 , 지눌의 수심결 , 원효의 대승기신론소 , 금강삼매경론 등이 그 대표적인 고전들이다. 공부란 무엇일까?: 휴정에게 우리 교육의 길을 묻다 휴정에게 공부는 ‘본성을 닦는 것’이고, 그것은 다시 인격을 함양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우리 가정과 학교 상황 속에서 그런 공부의 기회는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시민들은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고, 그 생존을 감당해낼 수 있는 실천적인 역량 또한 인격 속에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고 요구받기에 ‘쓸모있음’과 ‘쓸모없음’의 구분을 제대로 하는 공부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으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우리 시대 마음공부와 화쟁(和諍)의 길을 묻다: 지눌과 원효 이 시대 공붓길을 제대로 잡아가는 여정에서 꼭 만나야 하는 과제가 마음공부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그 마음의 흐름이 걸림없음[無碍]의 지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음공부는 21세기 한국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거센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이 지니는 원심력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자신의 삶 자체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다. 마음공부는 우리 몸과 함께 마음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할 수 있다. 그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때로는 대상화하기도 하고, 다스리고자 시도하기도 하는 것이 마음공부다. 그러나 여기서 마음은 쉽게 다스려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동시에 알아차릴 필요성이 부각된다. 나의 이런 마음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과 만나면서 더 복잡해진다. 타자의 마음과의 만남은 행복과 불행 모두의 근원이다. 특정 사안을 둘러싼 관점의 차이가 혐오와 증오의 출발점이 되고, 결국은 불필요한 충돌을 불러일으켜 시민사회 자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는 중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원효의 화쟁(和諍)을 불러낼 수 있다. 화쟁은 본래 불교사상사 속에서 나온 붓다의 진리를 바라보는 관점들 사이의 극심한 충돌을 조정하기 위한 방편으로 나온 것이다. 우리 각자는 진리라는 코끼리의 일면[一理]만을 볼 수 있는 존재일 뿐이라는 겸허함을 갖는 것이 화쟁 의 출발점이다. 그러면서 먼저 자신의 주장 속에 그 진리의 일단이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과정[諍]과, 동시에 타자의 주장 속에도 담긴 진리의 일단에 귀를 기울이는 과정[聽], 그리고 그 각각의 진리 조각들을 모아 보다 나은 진리로 향하는 과정[和]이 곧 화쟁의 삼단계이다. 우리 불교는 이런 지난한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21세기 초반 한국의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의미를 제시해줄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음에도, 현실적으로는 고답적인 법문에 그치거나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보여주지 못해 ‘시민사회의 걱정거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우리 불교의 현실임을 절실하게 자각할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한국불교에 미래가 있다. |
강의를 마치고... 박경기 교수와 함께, 화두를 풀어가는 시간
*불교가 시민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
불교가 시민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은 2가지로, 인간이 변하기 위해서는 의식 외에도 사회구조나 제도도 변해야한다고 보기에 마음공부로서 불교가 시민사회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본다. '화쟁'을 통해 사회구조나 제도를 변화할 수 있다고 보게 된다. 불교가 사회구조나 제도를 변화시키면서 마음공부로서 두 가지 역할이 가능한가? 불교 사상들 중에 개인 의식 말고 사회구조나 제도를 바꿀 수 있는 지혜나 아이디어가 있나요?
박병기 교수: 한국 시민들에게도 마음공부가 필요할까? 필요하다는 답을 전제로 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마음공부를 강요해서도 안 되지만 필요를 느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참여불교라는 이름으로 시민사회의 여러가지 구체적인 쟁점(예.차별금지법) 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 차별금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참여불교를 통해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핵심 개념은 개인의 업과 집단 단체가 함께 짓는 '공업!'이라는 개념으로 사회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에 기여하는 것이다.
*'쟁'이라는 것이 자기적 논리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 했는데, 이후 이야기에서 새끼너구리 부분에서 감정과 논리가 맞물려 발휘한 게 아닌가?
박병기 교수: * 자찬훼타계-'자신의 잘못은 보지 않고, 남의 잘못을 드러내서 비판하는 것.'
남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논리적인 것으로만 주장하면 수용되지 않는다.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이야기를 해야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쟁의 핵심개념은 '논리보다 자신의 주장에 진리가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라.' 진리가 담길 수 있는 방법은 형식 논리가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는 통용되기 어렵다. 변증논리학이 필요하고 함께 전제로 가야 가능한 것이다.
*출처: 박병기 교수 (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 / 왜 지금 동양철학을 만나야 할까(2) - 한국의 불교사상가들: 휴정과 지눌, 원효 자료집과 강의 내용 일부 발췌 및 참고
<왜 지금 동양철학을 만나야 할까?>
코로나 팬데믹, 기후위기, 빈부격차라는 전인류적 위기는 서구적 근대가 만들어낸 세계체제가 한계에 부딪혔음을 입증한다.
자본주의적 탐욕은 이 위기를 불러왔고 민주주의의 현실은 위기 해결에 무기력하다.
우리 것이면서도 우리에게 너무도 낯선 동양철학은 어떤 출구가 될 수 있을까.
석가모니, 노자, 장자, 공자, 원효, 지눌, 휴정.
익숙하지만 아직 멀기만 한 이 분들의 가르침에서 '오늘 우리'에 대한 성찰과 대안을 찾는다.
* 제1강 ㅣ 동양철학의 스승들- 석가모니 노자 장자 공자
(8월 25일 수요일 / 저녁 7시~9시)
* 제2강 ㅣ 한국의 불교 사상가들 - 원효 지눌 휴정
(9월 1일 수요일 / 저녁 7시~9시)
강사] 박병기 ㅣ 교원대 교수 /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장 / 불교평론 편집위원장
* 주최: (사)불교아카데미, 성평등불교연대
* 후원: 참여불교재가연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